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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 머릿속이 궁금해지는 어떤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세계;;;;;;;;

by 습관이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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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의 이미지는 공식설정이 아니라 내가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넣은 것들이므로 각종 설정들을 해당 이미지로 고착화 시키지 않길 바람)

 

 

 

 

1. 네 명의 신, 네 개의 선민 종족

 

이 소설의 세계관에서는 '사람'과 '인간'은 다른 의미다.

'사람'은 자신들 종족을 보살피는 신을 가지고, 지성이 있는 네 가지의 선민 종족, '레콘, 도깨비, 나가, 인간'을 통칭하는 말이며,

'인간'은 그 네 선민 종족 중의 하나를 지칭하는 말이다.

 

1-1.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온 몸에 뒤덮인 깃털, 날카로운 부리, 머리 위의 볏 등 다소 닭을 닮은 레콘이란 종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다름아닌 '강인함'이다.

 

타 종족보다 몇 배는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십 수백배 더 강한 힘으로 레콘은 '바위를 부수고 산을 가른다'라는 말을 관용어구가 아닌 사실로 만든다.

 

이러한 힘 때문인지, 그들은 타고난 전사들이라 불리며 대체로 호전적이다.

 

그들은 성인이 되면 '최후의 대장간'에서 오직 레콘만이 다룰 수 있다는 '별철'로 만든 무기를 하나씩 지급받으며, 이 무기들은 레콘의 진정한 반려자가 된다.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 해도 무기를 들 수 있는 레콘은 노인이라 불리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 무기를 지급받은 레콘은 평생을 바칠 '숙원'을 정해 그 숙원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거나, 신부를 탐색하여 가정을 꾸리는 일에 매진한다.

 

이렇게 강인한 레콘들이지만 그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이 몹시나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무서울 것이 없어보이는 강대한 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약점은 몹시 뚜렷하다. 극심한 공수증(恐水症)이다.

 

물을 마실 때조차 어떻게든 흘리지 않기 위하여 부리 깊숙히 물통을 넣어 마시는 종족이며, 물웅덩이만으로도 가장 강인한 레콘조차 떨게 만들 수 있다.

 

혹자는 높은 근밀도와 골밀도를 가진 레콘이 타종족과는 다르게 물에 뜨지 못하고 가라앉기 때문에 이런 공수증이 생겼다고 하나,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

 

레콘을 보살피는 신은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며, 여신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이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땅'이다.

 

 

 

1-2. 불을 다루는 도깨비


레콘 다음으로 거대한 체구, 장난을 좋아하는 유쾌한 성격, 씨름을 즐기는 호방함을 가진 도깨비는 네 종족 중 가장 낙천적이며 비폭력적이다.

 

그들은 레콘의 공수증에 필적하는 혈액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음식 조리법도 피를 보지 않는 방향으로 발달해있다.

 

직설적이며, 유쾌하고, 장난을 좋아하며, 심한 혈액공포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도깨비가 정치적이든 물리적이든 어떤 분쟁에 관여하는 일은 몹시 적다.

 

그러나 이들이 단순하고 무식하여 정쟁도 없고 낙천적인 것은 아니다. 도깨비는 모든 종족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술자들이다.

 

이들이 발명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착용한 사람의 모습을 깨끗이 감춰버리는 '도깨비 감투'이다.

 

대부분의 도깨비들은 '즈믄누리'라고 불리는 아주 신비하고 기이한 성에 모여살고 있으며, 즈믄누리 안에서 성주가 내리는 결정은 무조건 옳다고 한다.

 

이 즈믄누리는 밤과 밤의 다섯 딸 혼란, 감금, 매혹, 은닉, 꿈의 도움을 받아 건축된 성으로,

 

본관 4층은 언제나 7층에서만 갈 수 있으며, 어디든 모퉁이를 세 번 돌면 대식당으로 이동하게 되는 등의 몹시 신비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즈믄누리의 모든 구조와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오직 역대 성주들뿐이다.

 

도깨비와 다른 종족의 두드러지는 차별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들이 죽고 나서도 '또 한 번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도깨비는 죽고 나서도 육신만이 죽고 영은 살아남아 '어르신'이라는 존재가 된다.

 

이 어르신들은 비록 근처에 도깨비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상태로 살았을 적의 기억도 가지고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사실은 도깨비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낙천적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그들이 불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종족이란 점이다. 온도도, 빛도, 모양도, 크기도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그렇기 때문인지, 그들의 피를 두려워하며 몹시도 비폭력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악의 대학살을 저지른 것이 바로 도깨비이기도 하다.

 

나가들이 도깨비의 무사장을 잔혹하게 도발하였을 때, 정신을 놓은 도깨비 무사장이 10만 명의 나가를 불태워죽인 아킨스로우 협곡 사건이 바로 그 사건이다.

 

그들을 보살피는 신은 '자신을 죽이는 신', 즉 자신을 불살라 타오르는 '불'을 상징하는 신이다.

 

 

 

1-3. 심장을 적출하는 나가

마치 파충류를 연상케하는 생김새를 가진 나가는 다른 세 종족과 이질점이 많은 종족이다.

 

그들은 변온동물이므로 다른 종족이 별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온에서도 얼어붙어 냉동인간처럼 되어버려 오직 더운 기후에서만 생활할 수 있으며,

 

'온도'를 볼 수 있는, 마치 적외선 탐지기같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육성으로 소통하는 다른 종족과는 달리 마치 텔레파시 같은 의사소통 수단인 '니름'을 사용한다.

 

이 니름은 오직 나가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으며, 그들은 '말하다'보다 '니르다'라는 단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

 

청력을 사용할 일이 극히 적어서인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지간한 소리는 거의 듣지 못할 정도다.

 

또한 그들은 식물을 무척 사랑하며, 먹이인 동물을 조리하지 않고 통채로 삼켜버리는 습관 때문에 넓은 밀림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식습관 때문에 나가는 타고난 사냥꾼이다.

 

넓은 밀림을 필요로 하는 생활방식 때문인지 다른 세 종족과 영토전쟁을 벌였으며, 이 전쟁 이후 대륙의 남부는 완전히 나가의 차지가 되고 만다.

 

타고난 전사인 레콘까지 포함된 세 종족에게서 나가가 넓은 남부를 독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소드락'이라는 비약의 발명이다. 본래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약이었던 소드락은 네 종족 중 오직 나가에게만 효과를 보였다.

 

소드락을 복용한 나가는 모든 신진대사가 극대화되어 17분간 엄청난 속도를 가지게 되며, 대륙의 최북단에서도 얼어붙지 않고 평범한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또 하나는 그들이 개발한 '심장적출'이라는 의식이다. 모든 나가는 성인이 되는 22세에 심장적출식을 받는다.

 

심장적출을 받은 나가는 불사에 가까운 몸을 가지게 된다. 독도 통하지 않고,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도 느린 속도나마 재생하며, 병에도 거의 걸리지 않는다.

 

반불사에 가까운 몸을 가진 나가는 상처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죽일 수 있다.

 

그들은 나머지 세 종족과 철저히 격리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구조 역시 다른 세 종족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그들의 사회는 철저히 여성 중심이며, 모계로 이어지는 '가문'들로 구성된 도시에서 살아간다.

 

나가 남성은 성인이 되자마자 가문에서 내쫓겨 밀림에서 살아가며 가문에는 늘 '방문자' 역할로만 방문할 수 있다.

 

이 방문자 역할로 방문하여도 나가 남성은 오직 여성들을 잉태시킬 수단으로 취급받으며, 나가 사회에서는 어머니란 개념은 존재해도 아버지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나가 남성도 나가 사회에서 존경을 받을 수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직 남자만이 될 수 있는 '수호자'라는 신분이 존재한다.

 

나가는 다른 세 종족보다 자신들의 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여신에게 제를 올리는 사제 계급인 수호자가 존재한다.

 

이 수호자들은 '여신의 신랑'이라 불리며 신명(神名)을 부여받게 되며, 여신의 '신랑'이기 때문에 오직 남자만이 될 수 있다.

 

심장적출식을 집행하고 적출한 심장을 보관하는 심장탑의 관리자 역시 수호자들이다.

 

그들을 보살피는 신은 '발자국 없는 여신', 즉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않고 유려하게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1-4. 왕을 찾아 헤매는 인간


우리가 흔히 아는, 현실에 존재하는 바로 그 인간이다.

 

즉, 레콘처럼 강인하지도 않고, 도깨비처럼 불을 다루지도 못하고, 나가처럼 반불사의 몸도 가지지 않은, 별다른 장점이 없는 종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두려워하는 레콘, 절대 피를 보지 못하는 도깨비, 추운 곳을 갈 수 없는 나가와는 달리 가지 못하는 곳이 없으며,

 

세상의 모든 것을 제약없이 경험할 수 있는 종족은 오직 인간뿐이라고 한다.

 

가장 숫자가 많은 종족이며 역사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종족이다.

 

그들을 보살피는 신은 '어디에도 없는 신', 즉 분명히 존재하나 정확히 어디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는 바람을 상징한다.

 

 

 

 

 

 

2. 아라짓 왕국과 대확장 전쟁

 

먼 옛날, 각각 '별바라기'와 '해바라기'라고 불리는 쌍검을 무기로 가진 레콘이 한 명 있었다.

 

이 레콘은 레콘 중에서도 눈에 띄는 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숱한 업적을 남겨왔고, 그리고 마침내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이 왕이 되어있음을 알게 된다.

 



훗날 이 레콘왕은 '영웅왕'이라 불리게 되며 '아라짓 왕국'의 시조가 된다.

 

왕은 당시 소드락도 심장적출도 개발하지 못해 밀림에서 수렵하며 살아가던 야만인이었던 '나가'를 무시하지 않고 경계했으며, 나가들 역시 호시탐탐 왕의 땅을 노렸다고 한다.

 

마침내 왕이 노쇠하자 나가들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고, 이것이 수백 년 동안 이어지는 대확장 전쟁의 시작이었다.

 

무기를 놓지 않으면 노인이 아니라는 레콘답게 영웅왕은 용맹하게 싸웠으나, 싸움 중 팔 한쪽을 잃게 된다.

 

쌍검을 들지 못하게 된 왕이었지만, 평생을 함께 해온 반려자인 무기 하나를 버릴 수 없었던 왕은 최후의 대장간에 '두 검을 하나로 합쳐달라'라고 부탁하게 된다.

 

본디 한 명의 레콘에게 하나의 무기만을 지급하는 최후의 대장간이었지만 새 무기를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합치는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를 수락,

 

별바라기와 해바라기는 '바라기'라는 쌍신검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바라기는 이후 왕과 함께 싸워온 잔인하면서도 용감한 '아라짓 전사'들의 충성의 대상이 되며 영웅왕의 사후에도 납병례를 거치지 않고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오게 된다.

 

한편, 영웅왕의 사후가 다가오자 아라짓 왕국은 후계자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레콘의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에 영웅왕의 직계 자손들은 모두 자신만의 삶을 위해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영웅왕은 안정적인 세습을 위해서는 지극히 개인주의자인 레콘도 안되고, 피를 무서워하여 전쟁을 지휘할 수도 없고 너무 오래 사는 도깨비도 안되며,

 

오직 인간만이 왕가(王家)를 떠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 부하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게 되고, 이후 아라짓 왕국의 왕위는 모두 인간에게 세습되게 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곡물을 위해 넓은 경작지가 필요한 타 종족(특히 인간)과 동물이 살 수 있는 넓은 숲이 필요했던 나가와의 싸움, 대확장 전쟁은 계속되었다.

 

21대 극연왕에 들어서 극연왕의 맹렬한 공격으로 아라짓 왕국은 나가의 세력을 크게 위축시키는 데에 성공했고,

 

이후 전쟁보다 도로를 세우는 일에 몰두했던 극연왕 이후로 약 150년 동안 아라짓 왕국은 평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 150년 동안 나가들은 소드락과 심장적출을 개발하였고, 대확장 전쟁은 150년간의 휴지기를 거쳐 다시 시작되고 만다.

 

평화에 찌들었던 아라짓 왕국의 왕은 다급히 아라짓 전사를 소집하기 위해 아라짓 전사의 충성의 대상인 바라기를 찾게 되나,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고야 만다.

 

바라기가 실종 되었던 것이다.

 

 

 

 

 

 

3.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

 

충성의 대상이었던 바라기가 실종되자 아라짓 전사들은 충성의 대상이 사라져 결집하지 못하고 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왕국 제일의 전사인 아라짓 전사들이 결집하지 못하자 왕국은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

 

도깨비들은 싸움보다는 땅을 순순히 내주는 것을 택했고, 대부분의 레콘들은 '전쟁'이 아닌 '개인적인 싸움'으로 나가와의 전투에 임하여 전쟁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왕국의 몇 없는 희망이 바로 키탈저 사냥꾼이었다.

 

 

그들은 매우 용맹한 사냥꾼 집단으로, 철저한 사냥기술과 경이로운 집요함으로 대호(大虎)를 비롯한 세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동물을 사냥해온 집단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몹시 폐쇄적인 집단이었고, 여태까지 왕국의 존망과 관계없이 자신들의 사냥만을 고수해온 집단이었으므로, 왕국은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만민 회의를 소집한다.

 

하지만 당시 아라짓 왕국의 왕은 왕국 역사상 최고의 암군이라 평가받는 권능왕이었다.

 

힘을 하나로 합쳐도 모자랄 만민회의에서 권능왕은 키탈저 사냥꾼들을 모욕적으로 조롱하였고, 키탈저 사냥꾼들은 주저없이 회의를 떠나고 회의는 중지되었다.

 

회의를 떠나면서 키탈저 사냥꾼들은 자신들이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어 즐겨 사용하는 '모순'을 이용해 다음과 같은 저주를 남긴다.

 

이제 왕은 없다. 그리고 왕이 이 모욕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북부에 왕은 없으리라!

 

아라짓 왕국이 멸망하자 나가와 대적할 구심점은 완전히 붕괴하였고, 나가들의 거침없는 진격을 저지한 것은 다름아닌 기온이었다.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한 곳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나가들에게 점점 추워지는 북부로 올라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네 종족은 나가가 넘지 못하는 기온의 선을 '한계선'이라 지칭하고 한계선 이남은 나가가, 이북은 세 종족이 차지하여, 대확장 전쟁은 사실상 나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800년이 흐르게 되는데....

 

 

 

 

 

 

4.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왕이 없는데 왕이 사과를 해야 다시 왕이 돌아온다는, 키탈저 사냥꾼들의 그 모순적인 저주가 정말로 효력을 발휘한 것인지

 

800년동안 한계선 북부는 왕을 칭하는 제왕병자들만 가득할 뿐 진짜 왕은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잃어버린 왕에 대한 그리움만 깊어져갔다.

 

한계선 이남을 모조리 나가에게 빼앗기고 나가와의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지 800년째,

 

어느 날 인간의 신인 어디에도 없는 신을 섬기는 사원의 총본산, 하인샤 대사원에서는 기묘한 일을 시작한다.

 

바로 한 명의 나가를 맞이하기 위해 레콘, 도깨비, 인간 세 종족에서 각각 한 명씩을 뽑아 구출대를 결성, 한계선 남쪽으로 내려보내는 일이었다.

 

굳이 세 종족에서 한 명을 뽑아 내려보내는 것은, 이 소설의 세계에 내려오는 유명하지만 해묵은 금언,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를 의식한 일로 보인다.

 

즉, 나가 한 종족을 상대(=구출)하기 위하여 나머지 세 종족이 모두 구성된 일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말에는 약간 더 부연설명이 붙는데, 이 셋이 모이면 셋은 각자 '길잡이, 대적자, 요술쟁이'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행동방향과 지침을 정하는 길잡이는 어디에도 갈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대적하는 무리를 없애는 대적자는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레콘이,

 

기묘한 책략을 생각해내고 상대를 속이는 요술쟁이는 각종 불꽃을 사용하여 온도를 보는 나가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는 도깨비가 적합할 것이다.

 

이런 판단 하에 하인샤 대사원은 각 종족에서 구출대의 구성원을 뽑기 시작하는데...

 

 

 

 

 

 

5. 구출대의 결성

 

5-1. 대적자

 

이 소설의 세계에서는 하늘치라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

 



무엇을 먹고 생존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저 등에 거대한 유적을 싣고 날아다닌다는 것 외엔 알려지지 않은 이 하늘치는 몹시도 미지의 생물이다.

 

그리고 티나한은 이 하늘치의 등에 올라타 하늘치 유적을 탐사하겠다는 것을 숙원으로 삼은 레콘이다.

 

같은 꿈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하늘치 위에 올라타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을 도전하고 있었으나, 저 하늘 높이 떠있는 하늘치의 등 위에 올라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이 때문에 티나한의 탐사대는 하인샤 대사원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하인샤 대사원은 지금까지의 빚을 모두 탕감하고 추가 지원까지 약속하는 대가로 티나한을 구출대의 대적자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티나한은 이를 수락한다.

 

 

 

5-2. 요술쟁이

 

즈믄누리의 현 성주, 바우 머리돌은 하인샤 대사원에서 구출대에 참가할 도깨비 한 명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성주는 어차피 이 시대에는 나가에 대해 아는 도깨비는 아무도 없어서 누가 가도 똑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후 성주의 방에 처음 들어온 도깨비를 보내겠다고 결정한다.

 

곧이어 자신의 몸종 비형 스라블이 성주의 방에 도착하자 성주는 비형을 구출대의 요술쟁이로 참가하기로 결정,

 

도깨비들은 즈믄누리 안에서의 성주의 결정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기에 비형은 이를 받아들인다.

 

 

 

5-3. 길잡이

 

바우 성주의 결정을 듣던 다른 도깨비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나가와 단절된지 수백년이 지난 지금, 레콘도 인간도 도깨비도 나가를 구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나가를 구출할 수 있는가?

 

그러나 바우 성주는 '하인샤 대사원이 누구에게 길잡이 역할을 맡기려고 하는지 알며, 그 인간은 이 세상 누구보다 나가를 잘 안다'라고 말한다.

 

성주가 이야기하는 인간은 바로 케이건 드라카. 그가 나가를 잘 아는 이유는 그가 아주 오랫동안 한계선 이남에서 나가를 잡아먹고 살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제정신이 아닌 인간에게 일을 맡길 수 있냐며 경악하는 도깨비에게,

 

성주는 케이건의 증오는 모조리 나가에게 향해있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어떤 것도 케이건의 증오를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하인샤 대사원에서는 케이건에게 구출대 참가를 요청한 상태였으며, 

 

케이건은 이를 받아들이고 한계선과 가장 인접한 곳에 위치한 '마지막 주막'에서 티나한과 비형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하인샤 대사원이 구출대를 결성해 나가 한 명을 데려오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출대의 임무는 성공할 것인가?

 

케이건은 왜 그렇게까지 나가를 증오하는 것인가?

 

그리고, 북부의 왕은 돌아올 것인가?

 

 

 

 

 

 

 

 

↓이야기의 행방은 다음 책에서 확인 가능함↓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1~4 (완결)

 

드래곤 라자는 이제와서 보면 좀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눈마새 피마새는 정말 걸작이란 말이 아깝지 않음... 다시봐도 매번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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